[성당]

어느덧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원모래알 2012. 11. 30. 19:59

 

인디언들은 주변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근거로 그달의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만큼 시적인 영혼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11월에 대해 부른 이름 가운데 몇 가지를 보면,

 ‘기러기가 날아가는 달’,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시고자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어부가 생계를 이어 가는 데 배와 그물은 가장 중요한 재산입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인간적으로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모두 예수님께 맡긴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예수님께서 제시하시는 삶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로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미련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부모는 가장 소중한 것도 자녀에게 기꺼이 내줍니다. 그만큼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마저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으려면 주님을 그만큼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만큼 우리 안에 있는 욕심과 집착은 줄어들 것입니다.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매일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