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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자가 가짜 그리스도인

원모래알 2015. 6. 4. 12:04

이런 신자가 가짜 그리스도인

2015. 06. 07발행 [1317호]


프란치스코 교황,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 당부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신자들이 주님으로부터 사람들을 멀어지게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8일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에서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가짜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말고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주님께로 가까이 가게 하기도 하고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이 경계해야 할 가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자기 자신과 주님과의 관계에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사람’, ‘그리스도인 행세를 하지만 사실은 세속적인 사람’,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밀며 다른 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이다.

교황은 “이런 사람들은 진정으로 교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서 “이는 곧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무늬만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하고 자신과 주님의 관계에만 관심을 둔다면 괴로움 속에 울부짖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서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설사 도움이 필요한 이의 목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오히려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며 입을 막아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이의 목소리를 외면한 가짜 그리스도인들의 비유를 성경에서 찾았다. 이날 복음에서는 눈이 먼 거지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하자 군중들이 잠자코 있으라며 꾸짖는 내용(마르 10,46-52)이 나온다.

교황은 강론을 마무리하며 “믿음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이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이 주님의 은총과 구원, 영적인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과 신앙을 일치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