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빛’은 자신을 이끄는 존재를 일컫습니다.
빛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생각과 가치관을 상징합니다.
우리 각자는 이 빛이 비추어 주는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에 열정을 쏟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빛이라고 믿고 그것에 따라 인생을 살아온 것이
사실은 짙은 어둠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겉으로는 화려할지 모르나 그의 삶은 조금씩 어둠의 심연으로 가라앉는 난파선과 같은 신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인생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열정이 참된 빛으로 조명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빛은 다름 아니라 주님의 현존입니다.
스위스 태생의 위대한 영성가 모리스 젱델 신부는
너무나 자주 화려한 빛으로 보이고 우리에게 단단하게 붙어 있는 어둠을 ‘육의 욕정과 눈의 욕정과
재산의 자랑’(1요한 2,16 참조)이라고 하는 성경의 가르침을 강조합니다.
그는 오직 빛이신 하느님의 현존으로 질서 잡히는 열정만이 진정한 삶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열정은 제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현존을 통하여 그것이 품고 있는 위대한 덕의 가능성이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의 눈이 밝아 우리의 몸이, 우리의 길이 더욱 환해지는 것은
우리의 열정과 바람이 주님의 현존 안에서 질서를 찾고 깨끗한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의 첫걸음이, 오늘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세상의 욕망,
특히 재물에 대한 욕심의 허망함을 깨닫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