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자가 제자들을 불러 놓고 물었다.
"밤의 어두움이 지나 날이 밝아 온 것을 어떻게 아는가?"
제자 중 하나가 "동창이 밝아 오는 것을 보면, 새날이 온 것을 알 수 있지요"라고 하자,
스승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다른 제자가 말하기를 "창문을 열어 보고 사물이 그 형체를 드러내어 나무도 꽃도 보이기 시작하면,
새날이 밝아 온 것을 알 수 있지요." 라고 하자 스승은 역시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제자들이 나름대로 말했지만, 스승은 듣고 나서 모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자들이 "그럼 스승님께서는 빔이 가고 새날이 온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이 형제로 보이면 그때 비로소 새 날이 밝아 온 것이다."
-김수환추기경의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에서 발췌-
백성들을 시궁창에 처박아 놓고도 나몰라라 하는 ‘혼이 비정상’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곧 있을 것이다.
힘없는 이들, 가난한 이들이 개돼지 취급당하지 않고, 사람대접을 받는 그런 새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하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