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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주일

원모래알 2018. 3. 25. 22:36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대사제 가야파와 빌라도의 굴욕적인 심문속에

우리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을 묵상하는 날이다

 

오늘 우리는 또 한 명의 사내를 만난다

굴욕의 시나이 베드로!

그는 훗날 사도들의 으뜸이 되지만

이 때만 해도 마음이 좁쌀이었나 보다

 

대사제도 아닌 여종의 말에 두려움에 떨면서

삼 년여를 동고동락하던 스승을

모른다며 손사레를 치고

초라한 뒷모습을 보이며 도망치는 베드로를 만난다

 

베드로...그는 누구인가?

내가 그 베드로는 아닐까?

부끄러움 때문에 체면 때문에

식당에서 십자성호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나!

행여 손해라도 볼까봐서 당당하게

천주교신자임을 밝히지도 못하는 나!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비굴하기 그지없는 나!

 

오늘 거룩한 주님수난성지주일에

나약했던 베드로를 통해

비굴하지만 비굴한 줄 모른 채

살아가는 내 자신을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