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어떤 왕 앞에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 받고도
백 데나리온의 빚을 진 사람을 감옥에 집어넣은 몹쓸 종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만 달란트... 오늘의 화폐가치로 얼마나 될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짐작해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이다.
일 달란트가 6,000드라크마였고
일 드라크마가 노동자 하루 품삯인 일 데나리온과 같은 값이니
일 달란트는 6,000일의 노동자 품삯, 곧 16.45년의 품삯이다.
그렇다면 일만 달란트는 164,500년의 품삯이다.
한 세대를 70년으로 잡아도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만 갚는데도 2,350세대가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만 갚을 수 있는 액수이다.
내가 주님께로부터 탕감 받은 죄의 값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돈으로 환산할 수 있기는 할까?
내 행동은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그 몹쓸 종보다 나을까?
아니면 그보다 더 지독하게 채무자를 몰아 붙이지는 않는가?
내게 빚진 이들에게 더 너그럽게, 기꺼이, 그 빚을 탕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내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면 내 죄를 용서해주시는 그분의 은혜에
천분의 일,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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