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몸 값

원모래알 2013. 5. 30. 09:29

 

 예전에는 노예 시장이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에게 값을 달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운동선수, 연예인, 기업체의 직원 등을 뽑을 때, 
그 사람의 가치를 매기기도 합니다.
이렇듯 한 사람을 평가하는 데 그의 도덕적 가치, 능력적 가치, 인격적 가치, 육체적 가치 등
여러 측면을 따져 값을 매기는 것이 경제 시장입니다.

그러면 만일 주님께서 우리의 가치를 계산하신다면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계실까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몸값을 치르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죄의 노예에서 벗어나도록 그분께서는 노예 시장에서 우리의 몸값을 내시고 사셨습니다.
그런데 그 몸값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바로 예수님의 목숨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가치를 당신의 목숨으로 책정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와 예수님과 함께 잔을 마실 수 있다고 했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듣고서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영광스러운 자리, 곧 권력을 탐했던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야고보와 요한의 행동에 불쾌했던 이유는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야고보와 요한에게서 경쟁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들, 이토록 당신의 사랑을 몰라주는 제자들
곧 우리 모두를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오늘 거듭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몸값은 바로 내 목숨이다. 나를 팔아서라도 너희를 구하고 싶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