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으로 돌아오라는 타이르심에, 당신의 이끄심 따라 나의 가장 안으로 들어 왔삽고
그리 될 수 있삽기는 당신이 나를 도와주신 때문이었습니다.
들어오고 나서 나는 무엇인지 모를 눈으로
영혼의 정신이 미치지 못하는 상주 불변의 빛을 보았습니다.
예사롭지 않고, 육안에 비쳐지지도 않는 이 빛은 질은 같아도 크기가 더하여서 그만치 밝기를 더하고
모든 것을 비추는 따위의 그러한 빛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따위가 아닌 색다르고 딴 모든 것과 아주 다른 빛이었습니다.
그것은 물 위의 기름이나 땅 위의 하늘같이
내 영혼 위에 있는 것이 아니오나 나를 만들었기에 내 위이고, 나는 그의 지음을 받았기에 그 아래였습니다.
무릇 진리를 아는 이 그를 알고, 그를 아는 이 영혼을 알며 그를 아는 것은 곧 사랑이로소이다.
오, 영원한 진리여, 참스런 사랑이여, 사랑스런 영원이여,
그대 내 하느님이시니 그대를 향해 밤낮으로 한숨짓노라.
내 처음 그대를 알았을 때 그대 나를 맞아들여, 내가 볼 것이 무엇인지
그러나 나는 아직 볼 자격이 없는 것을 보여 주었나니 ……
아찔하도록 쇠약한 내 안광에 세찬 빛을 쏘아주었기 난 사랑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노라.
마치도 하늘로부터 “나는 장성한 자의 음식이로라. 너는 커라. 이에 나를 맛보리라.
내 육체의 음식처럼 나를 네게 동화시키지 말라.
오히려 너를 내게 동화시킬 것이니라.” 하는 그대의 목소리를 듣는 듯
나는 얼마나 그대와는 멀리 등차의 세계에 있는지를 발견했노라.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삽나이다.
내 안에 님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는 밖에서 님을 찾아
당신의 아리따운 피조물 속으로 더러운 몸을 쑤셔 넣었사오니!
님은 나와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같이 아니 있었나이다.
당신 안에 있잖으면 존재조차 없을 것들이 이 몸을 붙들고 님에게서 멀리했나이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시사 눈멀음을 쫓으시니,
향 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 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 번 만지시매 위 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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