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원모래알 2013. 9. 3. 18:54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께 외친 말입니다.
자기들이 하는 일에 왜 훼방을 놓는지 따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들이 훼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칠흑 같은 밤에 배 한 척이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방에 불빛이 하나 보였습니다.
앞쪽의 배가 지금 당장 방향을 틀지 않으면 충돌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쪽의 선장이 확성기로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지금 당장 방향을 남쪽으로 15도 바꾸시오!"
그러자 그쪽에서도 반응이 빨랐습니다. "당신 배를 북쪽으로 15도 바꾸시오!"

선장은 당황하며 다시 한 번 소리 질렀습니다. "나는 이 배의 선장이오. 지금 당장 방향을 바꾸란 말이오."
그러자 그쪽에서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나는 3등 항해사요. 그 배의 방향을 바꾸시오."

불쾌해진 선장이 더 크게 외쳤습니다. "이 배는 거대한 화물선이란 말이오.
그러니 당신네가 남쪽으로 15도 트시오!"
역시 그쪽에서도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여기는 섬에 있는 등대요. 얼른 북쪽으로 15도 돌리시오."

이 소리를 들은 선장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두말할 것도 없이 뱃머리를 북쪽으로 돌렸습니다.
선장이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계속 고집을 부렸으면 그 배는 산산조각 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와 주님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뜻이 주님의 뜻과 다르면 누가 그 뜻을 바꾸어야 하겠습니까?
주님께서 바꾸셔야 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배가 섬을 옮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도 더러운 영처럼 예수님께 훼방하지 마시라고,
걸림돌이 되지 마시라고 항변하고 있다면, 섬을 옮기려는 어리석은 선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