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로 삼으시는 마태오는 세리입니다.
그 당시 세리들은 백성에게 경멸받았습니다.
이들은 식민 통치를 하는 로마인들의 하수인으로 세금을 거두어 수수료를 챙길 뿐 아니라,
직무상의 권한을 자주 남용하여 부정한 이득을 챙겼기 때문입니다.
동족을 통치하는 로마 제국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가운데
조국의 불행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는 이들은 백성이 보기에 한마디로 매국노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리는 회당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되었고, 불결한 짐승이나 부정한 물건처럼 취급되었습니다.
또 어떠한 경우에도 증인으로 설 수 없었으며, 강도나 살인자와 같은 부류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러니 죄인 중의 죄인인 세리 마태오를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로 삼으시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를 선발하는 기준이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율법 학자들은 ‘그 사람이 얼마나 율법을 잘 지킬 수 있는지’를 제자의 선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는 '그 사람이 얼마나 하느님을 찾고 있는지' 가 선발 기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곧, 자신이 죄인이며 그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분께 철저히 매달리지 않으면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식 없이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로서 여러 계명을 충실히 따르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습니까?
정작 우리가 지녀야 할 점은 계명을 잘 지키는 재량보다도 예수님께 철저히 매달리는 겸손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적 투쟁 (0) | 2013.07.19 |
---|---|
주께서 당신 일꾼을 찾으시며 (0) | 2013.07.11 |
뜻하지 않은 선물 (0) | 2013.07.01 |
언제나 선택은 내 몫입니다 (0) | 2013.06.05 |
이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0) | 2013.05.25 |